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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중 압박 받고 있는 한진 조원태...대한항공의 미래는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3년간 사력을 다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 성패가 곧 결정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은 오는 10월 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추석 연휴 직후 발표되는 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6월 양사 합병과 관련해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무엇을 포기하든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며 “현재 양사 합병에 100% 올인하고 있다”고 비장함을 드러냈다. 그런데도 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EU는 대한항공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지난 8월 예정된 심사 종료 기한을 10월 초로 미룬 바 있다. 벌써 두 차례나 결과 발표를 연기하는 등 심사숙고하고 있는 형국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럽의 독점노선 점유율을 낮추기 위해 슬롯 조정과 화물 노선 분배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며 “EU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U의 심사 결과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 기업결합과 관련해 승인이 필요한 14개국 중 11개국의 승낙을 받아낸 가운데 EU, 미국, 일본 경쟁 당국의 결정만 남겨놓고 있다. 남은 3개국 중 한 곳이라도 승인을 받지 못하면 합병은 무산된다. EU 경쟁당국의 요구가 지나칠 정도로 부담스러워 승인 불발의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럽과 미국의 시장 점유율이 특히나 높은데 두 곳에서 합병 승인에 난항을 겪고 있다.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의 노선은 점유율 60%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EU에서 화물 노선 분배와 관련해 독점적 점유율을 낮추는 방안의 요구하고 있는데 만약 이를 수용할 경우 대한항공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합병에 대한 득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다는 부정적 견해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화물노선의 경우 정말 알짜배기 영역이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양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미국, 유럽, 일본은 더 많은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부정적 기류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주도했던 산업은행도 ‘플랜B’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 불발에 대비한 다른 대비책을 세운다는 의미다. ‘플랜B’에서는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근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다른 빅딜을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EU 경쟁당국과 산업은행으로부터 이중 압박을 받고 있는 조 회장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한진칼의 우호 지분을 지닌 산업은행이 빅딜 불발로 등을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동참하면서 한진칼 지분 10.58%를 갖고 있다. 한진칼은 조원태와 특별관계자 보유 지분을 29.44%로 공시하고 있는데 여기에 산업은행의 지분이 포함됐다. 만약 산업은행이 ‘B플랜’과 함께 한진칼 지분을 처분한다면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5.78%에 불과하다. 조현민 한진 사장과 어머니 이명희의 지분은 각 5.73%다. 지난해 대한항공 일가와 경영권 싸움을 벌였던 반도그룹이 한진칼지분 16.88%를 처분하면서 분쟁이 종식된 바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어느 세력에 지분을 넘기느냐에 따라서 다시 불씨가 타오를 수 있다. 호반건설이 ‘단순한 투자 목적’으로 11.60%의 한진칼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의 우호지분이기 하지만 델타항공이 14.90%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만약 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을 불허한다면 ‘제2의 현대-대우조선해양’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당시 산업은행은 HD현대와 대우의 조선업 ‘빅딜’을 추진했지만 EU 당국의 태클로 무산됐고, 결국 플랜B로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이라는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6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한진칼 지분 처분 계획을 포함해 무산 시 '플랜B'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25 07:00
경제

지배구조 개편한 현대중공업 정기선, 인수합병 불허에도 느긋?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이 유럽연합(EU)의 반대로 불발됐다. 한국 조선산업의 재편으로 세계 경쟁력 강화를 꾀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는 비교적 느긋한 입장이다. 국내 조선업은 인수합병을 통해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에서 ‘빅2’로 재편을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EU는 독과점 우려로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합병에 반기를 들었다. 13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EU 반독점당국은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지주 조선·해양 중간지주사)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 승인을 거부했다. EU는 인수합병이 화물 선박 공급을 제한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불허를 결정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수송 선박 건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LNG 선박 건조에 특화된 대우조선해양은 이 분야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을 갖고 있다. 양사의 인수합병이 성사될 경우 LNG 운반선 분야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세계 점유율은 60%가 넘어 EU는 LNG 시장 독점을 우려했다. EU의 승인이 인수합병의 선제 조건이었다. 이로써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은 불발됐다. EU 당국은 2019년 12월 기업결합 심사를 개시했지만 이후 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심사를 세 번이나 일시 유예했다가 2년 2개월 만에 결국 반대표를 던졌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대표는 지난 6일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2'에서 인수합병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 “대우조선과의 기업결합은 단순히 기업 간 M&A가 아니라 조선산업의 체질을 개선시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분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대규모 수주로 일감을 채워놨고, 선주들도 견고한 발주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 것이라고 본다. 한국 조선업계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EU의 승인 거부에 대해 "EU 공정위원회의 결정은 비합리적이고 유감스럽다. 향후 최종 결정문을 면밀히 검토한 후 EU 법원을 통한 시정요구 등 가능한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 한국조선해양 설립과 현대중공업 상장 등으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끝낸 현대중공업그룹 입장에서는 조급해야 할 필요가 없다. 인수합병이 성사되었다면 산업은행과 약속했던 1조5000억원의 자금이 들어가야 한다. 현대중공업지주로선 합병 시 야기되는 자금 투입과 노조 반발 등을 고려하면 무산되더라도 크게 손해를 볼 게 없다. 또 현대중공업지주는 EU의 구제조치 세부 방안 요구에도 구체적인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EU 집행위도 "독점 문제와 관련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제 급한 건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이다. 인수합병이 불발되면서 산업은행은 계속해서 대우조선해양에 공적자금을 쏟아부으며 인수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자금 수혈이 급한 상황이다.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만 1조원이 넘는다. 정기선 대표는 100년 기업을 향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그는 "1972년 창립된 현대중공업그룹에 2022년은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는 해"라며 “지난 50년 세계 1위 조선기업로 성장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인류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퓨처빌더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14 07:01
경제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독자 성장으로 유료방송 1위 하겠다"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M&A) 무산으로 후유증을 겪었던 CJ헬로비전이 독자 성장 전략으로 유료방송 1위를 차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변동식 CJ헬로비전 공동대표는 25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냉혹한 유료방송 시장에서 독보적 1등이 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지겠다"며 적극적인 유료방송 시장 공략 의지를 보였다.CJ헬로비전은 지난 2015년 11월 SK텔레콤과의 M&A 추진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는 거대 공룡 사업자의 출현에 대한 우려로 M&A 인허가를 불허했다. 이에 CJ헬로비전는 SK텔레콤과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세웠던 경영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됐고, 2년 간 제대로 마케팅을 하지 않아 가입자가 떨어져나가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놓치는 등 후유증을 겪었다. 변 대표는 이날 비전 제시로 경영 정상화에 본격 나섰다.변 대표는 "기업의 성장이 목표라면 하나는 기존 사업을 영위하면서 성장시키는 방법이 있고, 또 다른 하나는 M&A로 퀀텀 점프하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있어 M&A는 선택할 수 있는 많은 길 중에 하나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M&A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경영을 정상화하고 차세대 기술 서비스를 바탕으로 독자 성장 전략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CJ헬로비전은 방송사업 경쟁력 강화 및 규모화, 소프트플랫폼 전략 추진, N스크린(OTT) 확대, 차별적인 알뜰폰 성장, 신수종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CJ헬로비전은 타 케이블TV나 IPTV 업체 인수 가능성도 열어뒀다.변 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을 진행했기에 비어있는 곳부터 촘촘히 채울 계획"이라며 "추가 M&A는 지금까지처럼 적절한 시기에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또 "케이블의 핵심가치를 개인과 지역, 실생활로 확대 적용해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CJ헬로비전의 성장엔진을 재점화할 것"이라고 했다.CJ헬로비전은 2000년 연매출 50억원 규모인 양천방송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기준 23곳을 인수했으며 연매출은 1조2000억원 가량이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6.10.25 17:48
생활/문화

CJ헬로비전, 공정위 최종 불허에 유감

CJ헬로비전은 18일 SK텔레콤과의 인수협병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최종 불허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은은 "공정위의 이번 심의 결과에 대하여는 존중하나, 현재 케이블TV 산업이 처한 현실과 이로 인한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고려할 때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CJ헬로비전은 또 "인수합병의 과정이 7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CJ헬로비전의 기업 경영 활동은 큰 차질을 거듭해왔다"고 했다. 투자 정체, 영업 위축 및 실적 저하, 사업다변화 기회 상실로 인한 영업이익, 미래성장성이 모두 위협받는 처지에 있다는 것.CJ헬로비전은 "그러나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받았을 상처로 인한 위축된 기업문화는 저희가 시간을 다퉈 회복시켜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고 말했다.CJ헬로비전은 "내부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해 경영정상화에 집중하고, 이후의 대응 방안은 현재 마련 중에 있으며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했다.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6.07.18 12:17
생활/문화

SKT, 공정위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불허 수용

SK텔레콤은 18일 공정거래위원회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불허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SK텔레콤은 "미디어·콘텐트 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고, 나아가 소비자 후생 증대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추진했다"며 "그동안 최선을 다해 이번 인수합병의 당위성을 강조했으나, 결과적으로 관계기관을 설득하지 못하고 불허 결정을 받은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SK텔레콤은 또 "글로벌 미디어 기업은 OTT 서비스를 중심으로 ‘국경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국내 시장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는 만큼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했다.SK텔레콤은 "이번 결정을 수용하며, 국내 미디어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6.07.18 12:12
생활/문화

공정위, SKT-CJ헬로비전 인수합병 금지 확정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최종 불허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지난 15일 최종 심의에서 '불허는 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정위는 18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및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 건을 심사한 결과, 기업결합이 유료방송시장, 이동통신 소매시장 및 이동통신 도매시장 등 방송 및 통신시장에서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있어 기업결합 자체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은 기존의 방송·통신분야 사례들과는 달리 수평형·수직형 기업결합으로 인한 경쟁제한성이 혼재되어 있어 행태적 조치나 일부 자산 매각만으로는 이들을 모두 치유하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특히 이번 기업결합이 이루어질 경우, 23개 지역 유료방송시장 및 이동통신시장에서 경쟁압력이 크게 감소하고, 결합당사회사들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돼 시장에서의 독과점적 구조가 회복되기 어려운 수준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공정위는 23개 각 지역 유료방송시장의 대부분에서 50% 내외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케이블TV 플랫폼사업자(CJ헬로비전)와 케이블TV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IPTV 플랫폼사업자 중 유력한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가 결합할 경우, 지역시장에서 경쟁압력이 크게 감소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공정위는 이동통신시장에서 독행기업으로 가격·서비스경쟁을 선도하였던 알뜰폰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SK텔레콤이 인수할 경우, 이동통신 소매시장에서 경쟁압력이 크게 감소될 것으로도 봤다.공정위는 또 이동통신 도매사업자인 SK텔레콤과 도매서비스의 최대 수요자인 CJ헬로비전이 결합될 경우 KT, LGU+ 등 경쟁 도매사업자들의 판매선이 봉쇄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이에 공정위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주식취득을 금지하고,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 간 합병을 금지한다고 최종 결정했다.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6.07.18 12:09
생활/문화

미국도 케이블 2·3위 합병쪽으로…SKT-CJ헬로비전 합병에 힘 실리나

미국에서 CJ헬로비전(이하 CJHV)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SK텔레콤에 희소식이 날아왔다.미국 케이블TV 업계 2위 사업자인 타임워너케이블(TWC)과 3위 사업자인 차터 커뮤니케이션 간의 인수합병 승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것.국내에서 이동통신 1위인 SK텔레콤과 케이블TV 1위인 CJ헬로비전의 결합으로 공룡 기업의 등장을 반대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나온 소식이어서 SK텔레콤은 크게 반기고 있다. 특히 정부의 인수합병 심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이다. 미국 케이블TV 2·3위 합병 승인 임박22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차터와 타임워너의 인수합병을 승인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FCC는 차터가 작년 5월 TWC 주식을 1주당 195.71달러씩(21만6500원), 총 553억달러(약 61조2115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10개월째 합병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FCC는 이번 사안이 동종 업계 간 M&A라는 점에서 시장 경쟁 저해 및 독과점 우려가 높아 심사숙고하고 있다. FCC는 지난해 미국 케이블 가입자 2240만명을 보유한 1위 사업자 컴캐스트가 2위 사업자 TWC를 인수하겠다는 것을 막았다.하지만 이번 차터와 타임위너의 경우는 경쟁 촉진으로 소비자 편익 향상 등 시장 긍정적인 요인이 더 많다고 판단해 빠르면 오는 4월 최종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차터가 TWC를 합병하면 작년 기준으로 가입자 1530만명으로 1위 컴캐스트를 700만명 격차로 추격하는 강력한 케이블TV 2위 사업자가 된다.그동안 방송-방송, 통신-통신 등 동종 업계의 M&A는 시장 경쟁자 수 저하 및 독과점 가능성 등으로 정책당국이 불허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경쟁 증대 및 소비자 편익 향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미국·유럽 등에서 통신-방송 이종업계 간 결합을 승인해주는 추세다.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는 2014년 5월 방송사업자 카날플러스를 7억2500만 유로에 인수했고, 미국의 통신사 AT&T도 다이렉TV를 485억 달러에 인수했다. 지난 8일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이인찬 대표(왼쪽)가 CJ헬로비전 합병 이후 국내 콘텐트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제공 SKT, CJHV 합병 심사에 긍정 영향 기대SK텔레콤은 차터와 타임위너의 사례가 찬반 논쟁이 뜨거운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해 자회사인 IPTV 사업자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승인하면 가입자 865만명으로 독보적 유료방송 1위 사업자 KT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되는 2위 사업자(가입자 764만명)가 등장한다.SK텔레콤은 미국의 경우처럼 CJ헬로비전 인수합병으로 기존 KT가 독주하던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해 사업자 간 경쟁을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KT가 케이블TV 업계와의 상생안을 발표하고 KT스카이라이프도 UHD 방송의 강점을 바탕으로 유료방송 시장 경쟁에 나서겠다고 하는 등 벌써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업계 관계자는 "이번 미국의 사례는 KT와 LG유플러스 등 반대 진영의 주장을 흔들고, 심사하고 있는 정부 당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번 미국의 사례와 함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최근 내놓은 ‘통신시장 경쟁상황평가’보고서도 SK텔레콤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KISDI는 통신시장의 경쟁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이번 보고서에서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시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지배력이 방송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 충분한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판단을 유보했다. 이는 반대 진영에서 이번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다.반대 진영인 KT와 LG유플러스는 정부의 심사 결과 발표가 임박하자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KT가 CJ헬로비전 주주인 직원을 내세워 합병무효 소송을 낸데 이어 LG유플러스도 소송을 제기했다. 또 양사는 22일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철저하고 신중한 심사를 촉구했다.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공정위의 심사 결과가 나오면 M&A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6.03.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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